코오롱과 효성이 매각예정인 고합 공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막판 인수전을 전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나일론필름을 생산하는 당진공장과 폴리에스터(PET)필름을 생산하는 울산 제2공장 등 고합의 2개 공장에 대해 이달중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인수전에는 코오롱 효성 하니웰 미쓰비시플라스틱 및 일본계 펀드(카리아)등 7개사 가량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인수에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은 코오롱과 효성. 효성측은 "코오롱이 고합 당진공장을 인수하면 독과점 문제가 심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일론필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코오롱 60%,효성 23%,고합 12%,수입품 5% 등인데 코오롱이 당진공장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72%에 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측은 "수출이 많은 화섬분야에서는 국내시장에서의 독점여부보다는 세계적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나일론필름 생산규모는 세계 3위(시장점유율 11%)지만 이 공장을 인수하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포장재 등으로 쓰이는 나일론필름의 경우 세계시장이 매년 7∼8%씩 성장하는 등 전망이 밝은데다 당진공장의 생산능력이 연산 9천t 규모에 달해 양사의 막판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과잉생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PET필름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에 대해서도 양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시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지금은 투자를 해야할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울산공장을 인수하면 생산규모가 세계 6위에서 5위로 한단계 올라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도 현재 1개 라인 1만7천t규모의 생산능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울산공장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2개 공장의 매각가격은 각각 2백억∼4백억원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효성과 코오롱의 막판경합으로 가격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등 인수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