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7·미국)가 미국 PGA투어 뷰익오픈(총상금 3백30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이번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에 임하게 됐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올 시즌 여섯번째로 좋은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윅힐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로 2위 그룹을 4타차로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했다. 올 시즌 네번째 우승이며 프로통산 33승째다. 우즈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그랜드 슬램' 달성 좌절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며 16일 열리는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우즈가 올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한해 메이저대회 3승'을 두 차례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한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 3승을 한 것은 지난 53년 벤 호건,지난 2000년 우즈 등 두 차례뿐이다. 프로복서 출신인 에스터반 톨레도(멕시코)와 함께 마지막 조로 경기에 나선 우즈는 12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톨레도의 추격을 좀처럼 뿌리치지 못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13번홀. 12번홀까지 우즈에게 1타차로 접근한 톨레도는 이 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우즈는 13번홀 버디로 3타차로 벌린 뒤 15번홀에서는 톨레도를 5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즈는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2위권과의 타수차가 3타로 줄어들었을 뿐 우승에는 차질이 없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 4일 동안 이글 1개,버디 22개를 잡고 보기 3개,더블보기 2개를 범했다. 드라이버샷(거리 3백24.9야드,정확도 82.1%),아이언샷(정확도 76.4%),퍼트(라운드당 평균 28.5개)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3라운드에서 공동 16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최경주는 최종일 4번홀까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려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이후 버디 6개(보기 2개 포함)를 뽑아내며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합계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22위. 최는 상금 2만9천7백47달러(약 3천5백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약 1백42만7백20달러)랭킹 24위를 유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