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 '엇갈린 희비'..축구.골프 웃고 야구는 예상밖 부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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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을 펼치는 유통업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구와 같은 전통 인기종목에 투자한 회사들은 월드컵 열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후원 팀의 성적마저 부진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축구 골프 등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종목에 투자한 업체들은 K리그 붐과 후원 선수들의 선전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요즘만 같아라=울산 현대 축구단을 후원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선수 유니폼에 회사 이름을 새겨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렇다할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월드컵 이후 K리그 열기가 고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울산구장에 연일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면서 연간 후원비용 7억원을 훨씬 웃도는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은 물론 수천명의 서포터스들이 입고 응원하는 유니폼에 새겨진 '현대백화점'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프로골퍼 박희정 선수와 30만달러에 후원계약을 맺은 CJ39쇼핑은 지난달 박 선수가 계약 석 달 만에 미국 LPGA 빅애플 클래식에서 우승하자 좋아하고 있다.
CJ39쇼핑 관계자는 "모든 신문과 방송이 우승 소식을 크게 다뤄 회사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CJ39쇼핑은 지난달 말 '박희정 우승 기념 상품전'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도 후원 선수인 유망 골퍼 김영이 지난달 파라다이스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나름대로 재미를 봤다.
◆울고 싶어라=이와는 반대로 스포츠마케팅 때문에 울상을 짓는 업체도 있다.
롯데쇼핑은 계열사인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유니폼 소매에 롯데마트(옛 롯데마그넷) 광고를 수억원을 들여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유니폼의 소매와 헬멧 광고는 야구단 모기업의 주력 브랜드를 홍보하는 핵심 매체.
하지만 올해는 프로야구가 축구에 밀려 부산구장 관중수가 평균 1천명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는 데다,자이언츠 구단이 시즌 초부터 꼴찌로 처지면서 부산지역 야구팬들의 거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모기업의 인색한 투자에 실망한 일부 팬들은 롯데백화점 롯데제과 롯데리아 등에 대한 불매운동의 목소리를 내는 등 스폰서십 자체가 역효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비인기 종목인 여자프로농구단 '신세계 쿨켓'을 운영 중인 신세계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신세계는 지난해 8억원을 들여 여자농구 여름리그 공식 스폰서로 참여,우승한 덕에 '이마트=신세계'를 널리 알렸다.
그러나 올해는 간신히 4강에 턱걸이해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