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 =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단장은 화담장인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나 환담을 나누며 이번 제7차 장관급회담에서 "겨레가 바라는 대로 좋은 결실을 보자"고 강조했다. 김 북측 단장은 특히 정 수석대표에게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면서 "이번에도 잘 도와줘서 많은 걸 남겨놓고 가게 해 달라"고 말해 회담 전망이 밝음을시사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10분간 신라호텔 접견실에서 이뤄진 환담 내용.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이하 정) =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평양 날씨는 좋습니까? ▲김령성 북측 단장(이하 김) = 요즘 평양을 비롯해 북쪽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오늘은 상급(장관급)회담이 잘 되기를 바랬는지 날씨가 좋았다. ▲정 = 어제까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 맑게 개서 7차 장관급회담의 전망을 좋게예고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김 = 이번에 여기 나오면서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돼서 북남 상급회담 열차에동승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정 = 1년반 전에 평양에서 만났는데 다시 만나서 반갑다. 장관급회담에서 만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만나서 반갑다. 구면끼리 만나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하는데 잘 될 것이다. ▲김 = 유종근 전북도지사 방북때 만났다. 뜻과 마음을 합쳐 회담을 잘해 겨레가 바라는 대로 좋은 결실을 보자. ▲정 = 직항로로 오면서 선물이 많이 가져왔나. ▲김 = 나는 많은 걸 가져와서 남겨놓고 가는 사람이다. 이번에도 잘 도와줘서많은 걸 남겨놓고 가게 해달라. ▲정 = (김춘근 대표에게) 김춘근 대표는 어디에서 일하나. ▲김춘근 대표 = 민경련 서기실 사업을 본다. ▲정 = 그럼 우리쪽 사람을 많이 만났겠네요. ▲김춘근 대표 = 예 ▲정 = 김 단장이 날씬해진거 보니 운동을 많이 했나보죠? ▲김 = 우리 조국이 젊어지니 나도 젊어진다. 내가 그전에 정 수석대표에게도얘기했지만 "길동무가 좋은면 먼길도 가깝다"고 했다. 정 대표가 좋은 길동무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사명과 임무를 다하는데서 정선생이 수고해주길 바란다. ▲정 = 맞는 얘기다. 장관급회담도 7번째이고, 특사방북도 있었고...약속은 많이 했는데 이행되지 않은게 많다. 오늘 아침 여론조사를 보니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반반이다. 예전에는 될 것같다는 기대가 많았다. 약속은 하고 이행이 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사실 나를 비롯해 우리 대표는 마음이 무겁다. 길동무가 됐으니 매듭짓고 실천해 가는 그런 회담 되면 국민 반응도 좋고 국제적 신뢰도 높일 수 있다. 국제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미국 일본등 주변 4강과 유럽연합(EU) 등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회담을 지켜보고 한반도 정책을 정하려 한다. 길동무가 된 이상 새로운 약속보다는 기왕의 된 약속 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을골라 실천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약속하는 그런 회담이 돼야 한다. ▲김 = 네 옳습니다.합의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천분위기를 잘 만들어 합의 이행에 노력을 합치고 하는 게 중요하다.이번 회담과 관련해 금강산 실무접촉때 좋은 합의를 만들어 냈는데 어느 시점에서 하겠는가, 실천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런 문제를 협의해야 되지 않나. 아마 잘 될 것이다. ▲정 = 자 그러면 피곤하실테니 숙소에 가서 쉬시고 오후에 봅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