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합병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갖는 더존디지털(대표 김택진)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아직 주식매수청구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가 크지만 합병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일 더존디지털의 주가는 전날보다 7.14% 오른 1만9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합병을 추진중인 뉴소프트기술도 8.33% 상승했다. 더존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는 소식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이 1백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은 74% 늘어난 42억원,순이익은 31.3% 증가한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등 소프트웨어업종 가운데 발군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합병 반대의사 표시일이 11일까지라는 점에서 이날 주가급등은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0∼11일 시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날 종가가 주주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잣대가 된다"며 "실적호전과 합병후 시너지효과 등으로 향후 주가흐름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 주주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까지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주는 13일부터 9월2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매수청구가(2만3천1백80원)를 15% 이상 밑돌고 있어 상당수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매수청구권이 일정비율 이하일 때만 합병을 진행하는 조건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나빠 주가가 매수청구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하지만 합병후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에 실제로 매수청구권은 회사측이 충분히 감당할 수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택진 사장이 최근 해외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만나 합병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CB상환 규모가 줄어들 경우 주식매수청구를 받아줄 자금에 여유가 생겨 합병추진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더존디지털의 PER(주가수익비율)는 11배 수준으로 동종업체 평균(23∼24배)보다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실적호전과 전문경영인 영입,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