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약세 흐름을 타고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물벽으로 인해 환율의 1,210원대 등정이 여의치 않다. 최근 유동성 부족에 따른 매매호가의 간극은 여전히 큰 상태나 변동성은 다소 위축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흐름이며 싱가포르 시장의 휴장으로 역외세력의 참여도 활발하지 않다. 장중 달러/엔의 추가 상승 여부와 업체 네고가 1,210원대 재진입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주말을 앞둔 조심스런 거래가 예상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209.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20원 높은 1,208.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내 1,210.00원으로 올라선 뒤 되밀려 9시 40분경 1,207.30원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불거져 환율은 10시 2분경 1,211.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매물과 달러/엔의 되밀림으로 10시 32분경 1,206.0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주로 1,207∼1,208원을 오가는 횡보하며 관망세를 드러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10원대에서 업체매물이 나오고 역외에서 일부 투자은행(IB)가 계속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을 제한했다"며 "오후에 은행권에서 물량이 얼마나 채워지느냐가 관건인데 아래쪽으로도 1,208원은 매도가 제한될 것 같고 위로도 1,212원 이상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송금수요가 아직 마무리 안돼 상승 여지가 있으나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를 멈추고 1,210원대 매물을 고려하면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엔/원 1,000원 근방에 맞추면서 1,205∼1,212원에서 등락이 예상되며 앞선 날처럼 요동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뉴욕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120.9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오름폭을 확대, 장중 6주중 최고치인 121.35엔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121.50엔의 단기 저항선에 포진한 매물벽으로 달러/엔은 재반락, 121엔이 지지되는 가운데 낮 12시 15분 현재 121.0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밑돌아 997원선을 거닐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만에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억원, 2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