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유럽연합(EU)이 설정한 상한선인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독일의 경제전문 주간지 포쿠스 머니가 7일 시판된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독일의 3대 경제연구소 가운데 하나인 DIW의 수석 경제분석가 클라우스 침머만은 포쿠스 머니 8일자에 실린 회견에서 "현재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3%를 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침머만은 정부가 예산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올리지 않을 경우 재정적자율이 2.8%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두 가지 조치 모두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대미수출이 1.4분기에 5% 증가했다가 2.4분기에 증가율이 1.1%로 낮아지고, 30대 우량기업 주가평균지수인 닥스지수가 올들어 3분의 1이나 하락한 점 등 경제여건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침머만은 그러나 DIW가 올해 초 발표했던 올해 재정적자 전망치(2.8%)를 아직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U가 올해 초 독일의 재정적자 규모에 대해 경고하자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은 올해 2.8% 이하로 낮추고, 오는 2004년까지 균형예산을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달 25일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연방정부 및 지자체의 총 세금 징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며, 특히 연방정부의 6월 세수는 작년동기 대비 12.8%나 줄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