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글로벌 핵심 인재를 '사내에서 키우고 해외에서도 데려오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일등 LG'를 실현하려면 '일등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방침에 따라 인재 육성과 유치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97년부터 '글로벌 E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지금까지 모두 1백35명의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했다. LG는 이같은 사내 육성은 물론 '해외 우수인력 유치단'을 파견해 올들어 1백여명의 해외 MBA 및 석.박사 인재를 확보하는 등 해외 우수 인력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 아래 해외 우수 인재 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현지인과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지의 우수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지역에서는 연간 5~6회의 유치 활동을 통해 핵심 연구개발(R&D) 인력과 MBA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해외 인재 유치 활동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뛴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길에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교수들을 만나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면서 우수 인재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전략지역인 중국에서는 우수 현지인과 유학생 선확보를 위한 유치 활동과 별도로 '산.학 장학생제도'를 도입, 인재 조기발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도 '타깃 리쿠르팅' 및 '글로벌 리쿠르팅'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미주 및 유럽 등지에서 MBA 인력 등 인재를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달에는 미주지역 MBA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뉴욕과 시카고 현지에서 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미 확보된 39명의 인재 풀 가운데 23명의 MBA를 대상으로 면접이 이뤄졌으며 오는 10월 그룹에서 주관하는 미주 임원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프린스턴 하버드 MIT 등 유명 대학의 졸업 예정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취업설명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초과학 기술을 보유한 중국 과학자도 적극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LG 계열사들은 특히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면접에 최고경영진을 면접단으로 파견하고 있다. 지난 5월 LG전자는 김영기 HR부문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면접단을 파견했으며 LG화학도 기술연구원장인 여종기 사장을 비롯한 R&D 담당 임원이 미주지역을 방문해 개별 면담을 가졌다. LG는 올 상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LG화학과 전자 필립스LCD 텔레콤 CNS 투자증권 등 6개사 인사담당자로 이루어진 '해외 우수 인력 유치단'을 구성, 미국 LA와 뉴욕 샌디에이고 등 24개 지역 40여개 대학에서 인재 유치 활동을 폈다. 오는 9~10월에도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인재유치 활동에 나서 연말까지 MBA 1백명을 포함해 3백여명의 글로벌 인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