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 브랜드에 맞는 기업 위상을 되찾을 겁니다." 남기호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 사장은 "지난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달 중 벽걸이(PDP) TV와 홈시어터 시스템을 묶은 신제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즈워드홀딩스와의 매각협상 무산과 관련,"이달 중 재입찰 공고를 내고 연말까지는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트로닉스는 국내에서는 '인켈'로,해외에서는 '셔우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오디오 전문기업.인켈의 브랜드 역사만 올해로 32년째,셔우드는 내년이면 50주년이 된다. 남 사장은 "상반기 매출 1천1백50억원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손익이 2배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휴대폰과 무선중계기 등 통신부문이 제 궤도에 오르고 오디오 부문이 상반기의 호조세를 지속하면 충분히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력사업인 오디오 부문이 홈시어터 시장의 팽창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것도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오디오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7백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백60억원보다 39% 늘었다. 연말까지는 1천9백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남 사장은 "이달 중 영상전문 벤처기업과 제휴,42인치 PDP TV를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출시할 것"이라며 "홈시어터 분야에서 삼성 LG전자에 뒤지지 않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트로닉스는 내년까지 오디오부문 생산라인을 중국 선전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남 사장은 "AV리시버가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전문점 '서킷시티(Circuit City)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독일 외에 한 곳에 추가로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영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