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의 작곡가 고(故) 안익태 선생의 외손녀 박윤신씨(29)가 뮤지컬 무대에 선다. 이달말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유린타운'에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된 것. '유린타운'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다음달 22일까지 공연하는 작품으로 '화장실'이라는 이색 소재로 현실을 풍자,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끈 작품이다. 안익태 선생의 외손녀인 박씨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KBS '문화탐험 오늘'의 클래식음악 전문 리포터로 방송에 먼저 데뷔했다. 그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뮤지컬 배우들과도 가깝게 지내는 등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대한 동경을 품어왔던 박씨는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의 권유에 따라 이번에 출연하게 됐다. 춤이 많지 않고 성악적 발성을 요구하는 '호프'역도 박씨에게 맞았다. 극중 호프는 탐욕스럽고 사악한 '유린 굿 컴퍼니'의 사장 클로드웰의 딸로 나중에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드는 인물. 박씨는 "평소 매력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온 뮤지컬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 6월말부터 시작한 연습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