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4일 발표한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중 기업들의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실적 BSI(경기실사지수)가 97.3으로 작년 11월(95.9) 이후 8개월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8월중 경기를 전망하는 BSI도 100.4로 지난 5월(143.0) 이후 3개월째 급락,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고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지난 6월중 기업 설비투자가 컴퓨터 자동차를 중심으로 작년동월보다 7.5%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수출전선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2%대 초반)보다 훨씬 저조한 1.1%에 그친데다 2일 발표된 제조업지수와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 건설지출지수 등도 일제히 악화됐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미국이 경제시스템에 대한 대내외 신뢰회복으로 금융시장을 정상화해야 내수와 건설로 불붙은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 확대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희식.박수진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