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일 유엔 무기사찰단의이라크 입국 허용 여부에 상관없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 이라크의 정권교체를계속 추구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무 것도 변한게 없다"면서 지난 1998년 중단된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하자는 이라크의 대화 제의를 일축했다. 메인주(州) 케네벙크포트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한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 기자들에게 "나는 끈기있는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나는 우리가 지닌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목표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능력을 제거하고 무장해제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대화 제의를 단호한 어조로 거부했다. 파월 장관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이나 포괄적 접근을 위한 논의는 필요없다"며"문제의 핵심은 사찰이 아니라 무장해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존 볼튼 국무부 차관도 이날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착오가 있어서는 않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무기 사찰단의 재입국을 촉구하고는 있지만 바그다드내 정권 교체가 우리의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책은 사찰단의 이라크 입국 여부에 관계없이 변치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살타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후세인 대통령의 유엔 무기 사찰단 재입국에 대한 잠정적인 허용 조치가 러시아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이라크 지도자가 최근 일련의 중요한 성명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살타노프 차관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바그다드에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그는 방문중 "사찰단 입국 문제 등 정치대화를 촉진하기 위한방안을 포함해 폭넓은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케네벙크포트.런던.모스크바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