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최근 인민해방군 장교 100명을 장군으로 승진시키면서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의 군사 전문가들은 4일 이번 장성급 인사는 장 주석이 올 가을에 열리는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중앙 군사위원회는 지난 1일 인민해방군 건군 75주년 기념일을맞아 광조우(廣州) 출신 장교 10명과 공군 출신 장교 20명 등 모두 100명을 장군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와 관련, 군사 전문가들은 "건군 기념일을 앞두고 승진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관례"라면서 "그러나 이번에 승진한 장교들의 수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주석과 당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겸임하고 있는 장 주석은 이번 16大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에게 공식 직책을 이양하는 권력 승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16大에서 70세를 넘긴 중앙군사위 위원 6명과 함께 총참모장과 총정치부 주임, 총후근부장, 총장비부장 등 4개 핵심부서장들도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이번 인사가 시사하는 것은 장 주석이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군부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 3개 직책중 1개 이상을 보유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장쩌민 주석은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당.정.군의 전권을 장악한 이후 수 많은 장교들에 대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인민해방군 250만명중 장성급은 1천500여명이며 최고위급 장성 81명중 64명은장 주석이 임명했으며 나머지 17명만 덩샤오핑(鄧小平)이 승진시킨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고위 장성 대부분은 장 주석이 임명한 사람들"이라면서"이들은 영향력 유지를 위해 장 주석이 중앙 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