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주력이 1백28메가에서 2백56메가로 전환되면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백56메가로 전환하는데 빠르게 적응한 삼성전자와 대만의 난야 등이 유리한 입장에 서는 반면 마이크론 하이닉스 등이 불리한 입장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범용D램에서 고속메모리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로의 전환추세도 맞물려 업체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선발업체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1강3약' 체제가 굳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2백56메가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삼성전자는 전체 2백56메가 시장의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지난 1.4분기에 이미 자체 생산량중 2백56메가의 비중이 44%를 기록했으며 2.4분기에는 58%로 높아졌다. 1백28메가의 생산비중은 25%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2백56메가 DDR의 경우 월 2천만개를 출하해 2위인 난야의 월 7백만∼8백만개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후발업체들이 이 생산량을 따라오려면 시간적으로는 3∼4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삼성측은 보고 있다. 난야를 비롯한 대만업체들의 경우 2백56메가로의 전환에 주력해 생산제품의 70% 이상이 2백56메가 제품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본물량이 작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마이크론은 생산물량중 2백56메가의 비중이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백56메가 시장전체에서 1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D램시장에서의 점유율 19%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이닉스도 2백56메가 제품의 수율이 높지 않아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가 2백56메가 시장에서 10% 이하밖에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를 최소화하는 '블루칩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그나마 투자가 원활치 못해 적정한 수율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