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기를 이용해 코스닥기업의 대주주들이 개인자금을 동원,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가방어는 물론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달 30일 현재 최대주주인 이경수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종전 37.39%에서 40.91%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주식분할과 회사측의 자사주 매입,이 대표의 워런트(신주인수권)매입 등이 지분율 증가의 이유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대표가 개인자격으로 워런트를 매입했다는 점. 회사측이 물량부담을 막기 위해 워런트를 매입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주주가 워런트를 사들이는 것은 드문 경우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면서 사채 1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워런트를 인수처인 하나은행으로부터 매입했다. 이는 신주 42만1천9백40주를 인수할 수 있는 물량으로 취득단가는 주당 2천5백12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지분을 늘려 경영권 안정을 꾀하고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대규모 물량부담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상승시 신주인수권을 행사,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했다. 한편 세보엠이씨의 최대주주인 김종서 대표이사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에 4만5천6백83주를 취득한 데 이어 7월에도 12만7천9백2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2.09%에서 24.81%로 확대됐다. 세보엠이씨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3백75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37% 늘어난 7억8천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데다 안정적인 경영권확보를 위해 대주주가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앞으로도 주가추이를 봐가며 20만∼30만주 가량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