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장 서리의 친분관계가 논란이 됐다. 위원들은 이 여사와 장 서리가 이화여대 선·후배 관계라는 점 등을 들며 이 여사가 총리 지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전용학 의원은 "장 서리가 이사로 참여한 '사랑의 친구들' 명예총재를 이희호 여사가 맡고 있다"면서 "초대이사 17명 가운데 9명이 주요단체 대표로 지명됐는데 영부인이 명예총재를 맡고 있어서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또 "국민의 정부에서 공직에 진출한 여성들의 압도적 다수가 이대출신"이라고 지적한 뒤 "이 여사와 장 서리,이대 동창회 등의 정례모임에서 직·간접적으로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사랑의 친구들'에는 누구의 권유로 가입했고 가입 후 어떤 활동을 했는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장 서리는 "이대 출신들의 사회 진출에 대해 사람들이 곱지 않은 눈으로 본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대는 60년대까지 거의 독점으로 여성교육을 담당해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장 서리는 또 "'사랑의 친구들'의 이사와 고문은 한국의 모든 인사들을 총망라하다시피 광범위하게 이뤄져있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