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업종 대표주' (1)] 태평양 .. 고가 화장품분야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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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 국내 화장품 시장 선두업체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28%선에 이르고 있다.
2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을 시장 점유율면에서 2배이상 앞서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태평양은 이같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성과 안정성"이라는 다소 상충되는 재무상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고 있다.
최근 1~2년새 매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8백50억원과 6백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와 10.0% 증가,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2.4분기에도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역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계열사를 대거 정리하는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의 결과다.
실제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 6천8백39억원이었던 매출이 2000년 7천9백29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9천7백1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99년 1천33억원,1천2백50억원,지난해엔 1천6백3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메리증권 이성원 연구원은 "매출 1조1천1백억원에 영업이익은 1천8백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기업 내실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이다.
지난 96년 4.4%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년 11.36%,2000년 20.1%로 올라간데 이어 지난해에는 23.14%까지 높아졌다.
96년 2천7백41억원에 달했던 차입금도 지난해 사실상 "제로" 상태로 들어갔다.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안하면 지난 2000년부터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실적 고성장과 재무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초 2만7천5백원이던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18만원선까지 치솟았다.
5일이동 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타고 끝없이 올라갔다.
증시에 "태평양칩"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증시하락으로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지난해초 주가의 4배반을 넘고 있다.
태평양은 앞으로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고가 브랜드 화장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진율이 높은 "헤라" "설화수" 등의 고가 화장품은 이미 전체 회사 매출의 40~50%에 달하고 있다.
이 고가 브랜드는 대부분 방문판매에 의해 마케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태평양의 수익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97년 프랑스에 진출한 향수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는 올해 프랑스 여성향수 시장에서 점유율이 2.5%에 이를 전망이다.
또 오는 8월 중국 상하이 공장 완공을 계기로 중국 현지법인을 확대,새로운 화장품 성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오는 2004년까지 해외시장에서 1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려 해외매출 비중을 현재 6%대에서 10%까지 끌어올리고 향후 전세계 화장품업계 15위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