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 유사품이 넘쳐나고 있어 중국 진출기업들에 피해 예방 '주의보'가 내려졌다. 29일 수출입은행이 `해외경제'(7월호)를 통해 밝힌 `중국 유사품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유사품 단속기관이 2000년 상반기 전국 60개 도시를 단속한결과, 개인기업의 44.5%가 유사품 생산과 판매에 참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동시에 조사대상 기업의 34.8%는 다른 회사에서 생산.유통시킨 유사 상품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되고 있는 유사품도 기존의 의류, 신발, 모자, 일반기계 등 기술수준이나부가가치가 낮은 상품들에서 컴퓨터 부품,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중국 정부의 유사품 단속이 강화되자 유사품 생산.유통업자들이 분업화를 통해 조직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를 교묘히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내에서 유사품이 주로 생산되고 있는 곳은 동남부 연해지역인 쟝쑤(江蘇),저쟝(浙江), 푸젠(福建), 광둥(廣東)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입은행은 중국 진출 기업들이 이같은 유사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보제공과 함께 간단한 절차로 신속한 해결이 가능한 공상행정관리국 등 중국 행정당국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수출입은행은 아울러 상품의 인지도가 낮을 경우 상표권 침해로 인정받기가 곤란한 점을 고려, 자사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