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허약한 시장체력을 드러나며 속절없이 내렸다. 나스닥시장이 반도체주 중심으로 급락하자 펀드환매에 대응하려는 외국인의 물량 줄이기 공세가 연일 시장을 압박했다. 휴맥스가 셋톱박스 제품의 유럽시장 라이선스 연장 실패로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시장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거래소 700선 붕괴와 수급불안으로 추가 하락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진단됏다. 26일 코스닥지수는 58.33으로 전날보다 1.90포인트, 3.15% 내렸다. 장중 57.75까지 내린 뒤 낙폭을 줄였다. 제약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고 하락종목수가 601개로 상승 176개를 압도했다. 상한가 종목은 24개로 하한가 18개 보다 많았다. KTF가 4.24%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대부분 내렸다. 다음이 유일하게 강보합권으로 선방했다. 외국인이 123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100억원 전후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264억원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다음주도 상황이 크게 좋아질 여지가 없고 수급조건도 안좋아 하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특히 급락하는 경향이 있어 전저점인 56선 붕괴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함부로 저가 매수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저점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후행성을 고려할때 56선까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장미디어, 싸이버텍, 인디시스템 등 대중주가 오르고 바이오 등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투자심리가 안좋으면서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