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산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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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산업은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업계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1990년대 초반부터 반도체 설계회사의 요구대로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해왔다.
이에 따라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45%를 장악,압도적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역시 대만의 UMC가 28%로 뒤쫓고 있다.
이런 대만 파운드리산업이 세계 반도체산업의 불황여파로 벼랑끝에 몰려 있다.
인텔과 델컴퓨터 NEC 필립스 등 파운드리 업체들의 주요 고객들이 주문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가장 큰 고객인 인텔의 경우 지난 2분기 중 순이익이 4억4천6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의 9억3천6백만달러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2000년 연간 1백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던데 비하면 극히 미미한 실적이다.
지난해 77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던 IBM도 2분기 이익이 5천6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미국내 분식회계파문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마이클 창 TSMC 사장이 25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 전망을 발표,미국 나스닥시장을 폭락으로 몰고간 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반영인 셈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