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경영자, 골프레슨도 최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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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는 최고만을 고집한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당대 최고의 교습가들을 찾아가 골프를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핸디캡이 1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 스콧 맥닐리와 세계 최대 온라인 증권사 사장 찰스 슈왑 등은 톰 카이트를 지도했던 짐 맥린에게 골프를 배웠다.
컴팩컴퓨터 전 사장 벤자민 R 로즌은 데이브 펠츠로부터,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장이었던 제임스 로빈슨 3세는 마이크 헤브론으로부터 각각 레슨을 받았다.
또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은 데이비드 리드베터를 골프 스승으로 두고 있다.
골퍼라면 누구라도 이런 명교습가들에게 한 수 배우고 싶겠지만 문제는 엄청난 강습료에 있다.
유명 티칭프로들은 시간당 8백달러(약 94만원) 이상의 교습비를 요구한다.
맥린이 운영하는 골프스쿨에서 한번 개인레슨을 받으려면 2천5백달러가 필요하다.
개인레슨은 교습 3시간,점심식사,조교들과의 2시간 복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이들 톱 교습가들에게 '출장 레슨'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스승인 부치 하먼을 다른 도시로 초청해 레슨을 받자면 2만5천달러의 기본 사례비와 하먼의 개인 제트기 운항비 5천달러 등 모두 3만달러(약 3천8백만원)가 필요하다.
CEO들이 이같은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명교습가들을 찾는 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최고라고 자부하는 CEO들은 모든 면에서 최고를 원한다.
사교적인 이유도 크다.
칵테일 파티 등에 나가 "골프는 타이거 우즈와 동문수학하고 있지"라고 슬쩍 던지면 그 자체만으로도 주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톱 티칭프로들은 뛰어난 교습 테크닉뿐 아니라 만만찮은 제자들을 '제어'할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다.
프라이드가 강한데다 항상 명령만 내리는 CEO들은 골프에서도 자기 고집을 내세우게 마련.
그러면 어떤 교습가는 그들의 볼썽사나운 스윙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보여주는 방법으로 기를 꺾어 놓은 뒤 교습을 시작하기도 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