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건설업계의 업황은 올 하반기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올해 건설사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대비 상대 수익률이 저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외환위기이후 현금흐름과 수익성 중시경영을 통해 국내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이 높아진 점을 들어 건설업종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반기 전망 '다소 흐림'=LG건설은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중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한 1천1백6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1천3백40억원,순이익은 7백48억원으로 각각 1.3% 증가했다. 상반기 수주액은 60.2% 늘어난 1조7천3백11억원에 달했다. 대림산업도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4백17% 증가한 5백4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4분기부터 국내 건설업체들의 매출신장세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가 수요 둔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외환위기 이후 5년간 지속돼온 정부의 건설정책 기조가 수요 진작책에서 안정세로 바뀌고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과 건설경기 선행지표 호전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데다 △민간건축 및 주택사업 등 건설업내 펀더멘털이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근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은 "민간건축및 주택사업의 경기지표인 건설투자 증가율이 2·4분기를 정점으로 꺾이고 있다"며 하반기 건설업황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정부 정책이 내수 강화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대통령선거 이후 2003년부터는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구조 안정,신뢰회복이 관건=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건설사들의 경영은 재무구조 건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설업체들이 위기를 기회삼아 '클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얘기다. "외환위기 이후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는 LG건설 관계자의 설명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차입금 축소로 인한 지급이자 감소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건설업체들의 실적은 2·4분기보다 밑돌겠지만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더라도 영업외이익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