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가 요즘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 게다가 증시의 위축이 소비심리를 꺾고 미국경제를 다시 침체기로 빠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경제회생능력에 대한 불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미국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인사들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회계부정스캔들이 잇따라 터지고 미국민들이 부시 정부의경제현안 처리 능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지난주 키르기스탄에 있었다.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주 금요일에는 루마니아의 가구공장을 방문하고 있었다. 또 지난 5월말에는 아프리카 순방을 했고 이달말에는 남미 국가 순방을 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오닐 장관의 이같은 해외순방 일정을 놓고 "이는 부시 정부의 경제팀이 중요한 경제이슈에 대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반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첼 대니얼스 2세 예산국장이나 로런스 린지 수석경제자문 등도 마찬가지. 이들 경제정책 관련 핵심인사들은 국민들에 대해 틈날 때마다 현재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된 것이라는 확신감을 심어줘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에 대한 비판은 부시 지지자나 반대자 모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다. 뉴욕 타임스는 특히 경제팀의 신속치 못한 대응이 안보문제와 관련 콜린 파월국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등이 보여줬던 과감성 및결단성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당사자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 오닐 장관, 대니얼스 국장, 린지 수석 등은 모두 부시 대통령이 자신들을 신뢰하고 있다며 지금 까지의 경제정책 및 업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나타내고 있다. 경제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있다. 지난해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야 할텐데 그렇지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오히려 미국이 다시 경제침체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까지도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더블 딥(DOUBLE DIP:이중경기하강) 가능성도 심각하게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정부의 달러화정책, 증권정책, 기업의 회계부정스캔들 관련 대응방안, FED의 금리정책 등을 책임지고 있는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