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중도우파 연립정권이 22일 총선 2개여월 만에 공식 출범했다. 연정에는 지난 5월 총선에서 43석을 얻어 제1당에 오른 기독민주당(CDA)을 비롯해 총선 직전 피살된 극우파 정치인 핌 포르투완이 이끌던 리스트당(LPF), 빔 콕 전총리의 연정에서 탈퇴한 자유당(VVD)이 참여했다. 네덜란드에서 우파 정당만으로 구성된 연정이 출범한 것은 25년 만이다. 연정은 앞으로 이민.난민 규제강화와 범죄척결 등 극우 리스트당이 주창해온 일부 정책을 수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성결혼과 안락사, 일부 마약류를 허용해온 기존의 진보적인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애호가에 의해 피살된 포르투완의 리스트당은 이슬람계 이민자들을 국가에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는 등 극우 선동적인 구호로 다수의 비판을 받았으나 지난 총선에서는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해 26석을 획득, 제2당으로 부상했다. 전체 14개 부처 가운데 집권 기민당은 외무장관을 비롯한 5개 장관직을 맡게 됐으며 외무장관에는 야프 데 후프 셰퍼가 기용됐다. 한편 리스트당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정에는 수리남 태생의 필로메나 비즐호트가 각료 중 한 자리에 입각하게 됐다. 네덜란드 본토 이외 지역 출생자가 입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이그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