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폭락과 달러 약세의 지속 등 미국발 금융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와 환율 금리가 동시에 내려앉는 '트리플 하락'이 재현됐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의 폭락 사태와 S-Oil의 주가조작 사건 등에 충격을 받아 전날보다 19.23포인트(2.48%) 내린 754.62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1.33포인트(2.06%) 하락한 63.14를 기록했다. 환율도 엔화 강세,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전일 대비 4원20전 내린 달러당 1천1백70원60전에 마감,20개월만의 최저치로 가라앉았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주가 하락에 따라 전날보다 0.14%포인트나 낮은 연 5.70%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7천계약이 넘는 선물 매도공세를 펼치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낙폭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사상최대의 순이익(1조9천2백억원)을 발표했지만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든데다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4.34%나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환율이 지난 9·11 테러 수준인 1백15엔대로 추락함에 따라 원화 환율도 장초반부터 미끄럼을 탔다. 장중 한때 1천1백70원까지 내려선 뒤 정부의 구두개입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다소 누그러들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장중 한때 연 5.67%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다. 안재석·김현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