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기업들의 부정회계스캔들 파장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미국경제의 기조자체가 기업회계 부정스캔들로 악화되지 않았으며 그 영향력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방침에 따라 몇몇 상장사들이 실적내용을 수정발표할 가능성은 있지만 증권당국이 실적수정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경제와 관련,"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날 상원증언때와 비슷한 견해를 밝힌 뒤 "주가하락으로 소비자들이 겪는 피해는 주택시장 활황으로 상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당국이 강제법안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업자율을 강조했다. 때문에 "기업회계 강화법안을 서둘러 마무리할 필요는 없다"며 관련법안을 신속히 제정하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입장을 달리해 눈길을 끌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