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모처럼 벗어났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8일만에 상승세 반전한 영향 등으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8일만에 처음 올랐다. 또 시티그룹,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등의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시, 17일 유로화에 대해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갔던 달러화가 반등했다. 1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50분 현재 전날 뉴욕보다 0.09엔 오른 116.38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07달러 내린 1.006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화는 뉴욕 증시 반등과 일본 외환당국의 직개입 가능성으로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엔 환율은 116.29엔을 기록, 직전일 큰 폭 하락하며 한때 115.42엔까지 떨어지며 29개월중 가장 낮은 115.85엔으로 마감했던 장세에서 탈피했다. 유로/달러도 직전일 2000년 1월 21일 이후 가장 높은 1.1057엔달러까지 올랐던 흐름에서 전날 1.0070달러로 달러화 약세가 진정됐다.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주가 하락과 기업 회계 불신에도 불구, 소비자부문이 경제 회복에 확신을 주고 있다며 미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여줬다. 그린스팬 의장은 16, 17일 양일에 걸친 국회 연설에서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했지만 관심은 그들이 어떻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이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많다"며 "미국 금융시스템이 잘못됐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경제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3.75%로 지난 2월의 2.5∼3.0%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는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보였으며 달러에 대한 과매도가 다소 축소됐다. 마이크카이저 매뉴팩추어스앤트레이더스의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밝은 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은 달러화의 강세를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