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복합단지 건설 경쟁 .. 상하이.베이징.광저우등 中 3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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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3개 도시가 '중국의 디트로이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들 도시는 GM 혼다 현대 등 세계 일류 자동차업체의 투자유치를 통해 자동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앞다퉈 발표되는 2010년 청사진=상하이는 5백억위안(1위안=1백44원)을 쏟아부으며 아시아 최대 자동차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상치그룹을 앞세워 오는 2005년까지 연간 70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며,2010년에는 매출규모를 연간 3천억위안으로 확대한다는 야심을 갖고있다.
베이징시는 베이징자동차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을 75만∼85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순이구에 자동차 복합단지를 건설키로 하는 등 향후 8년간 생산기지 확충에 1백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광저우시도 오는 2005년까지 연간 80만대 상당의 승용차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특히 일본 혼다자동차가 얼마전 2004년까지 이 곳에 수출용 생산기지를 건설키로 결정,시 당국자들이 한껏 고무돼 있다.
이들 3개 시는 자동차 업계가 외국의 일류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첨단기술을 습득토록 유도하고 있다.
상하이의 상치그룹은 GM 및 폭스바겐과 각각 자본제휴를 맺었다.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자동차 및 다임러크라이슬러,광저우자동차는 혼다자동차와 합작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3개 시가 자동차 산업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많이 생산될수록 철강 플라스틱 유리 고무 등의 주문도 늘어난다.
선진국의 경우 자동차 연관산업이 전체 경제활동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공급 과잉 우려=중국 자동차시장은 작년 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 인하로 촉발된 가격인하 전쟁으로 승용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중국내 승용차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중 전년동기보다 38% 증가한 45만7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18% 늘어난 72만대가 팔렸다.
GM은 "오는 2025년 중국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자동차 업체의 경쟁적인 중국진출과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맞물려 자동차 시장이 과잉공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와 광저우 2개 시만 합쳐도 국가경제무역위원회가 지난해 7월 제시한 2005년까지의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1백10만대)을 훨씬 초과하는 실정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