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6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곧 모든 아랍권에 대한 공격이라며 아랍권의 대미(對美) 결속을 호소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아랍권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쟁을 좋아하고 이미 이라크와 다른 국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우리는 모든 힘을 동원해미국의 공격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나에게 취하고 있는 조치는 팔레스타인과 이라크가 대변하는아랍세계에 대한 시오니즘과 미국의 공격"이라며 "(미국의) 전투는 이라크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아랍권 전체에 대한 것이며 모든 아랍 국가가 목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도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를공격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은 무책임하고 강대국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이라크의 이웃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터키를 방문해 뷜렌트 에체비트 총리 등에게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지지를 요청한 가운데 나왔다. 에체비트 총리는 그러나 이라크 공격이 터키의 취약한 경제를 혼란 속으로 빠뜨리고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이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이라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위협 때문에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리는 유엔이 인정하지 않는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 군사행동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미국의 공격을 막고 외교적, 정치적 방법을 통해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두바이.암만 A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