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듀엣 '해바라기'의 멤버였던 가수 유익종씨(48). 가수생활 28년째인 그는 골프 구력이 14년에 달하는 '골프 마니아'다. 그의 골프 실력은 '가요계의 최강자'로 통한다. 핸디캡은 8∼9 정도로 '싱글'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한성CC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작성한 1언더파 71타.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50야드에 달한다. 홀인원은 지난해 미개장 골프장인 캐슬파인GC에서 유일하게 해봤다. 당초 축구 승마 윈드서핑 낚시 등 여러 가지 레저활동을 했던 유씨는 골프를 접하고부터는 다른 종목은 제쳐 두고 골프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요즘도 매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산성골프레저연습장에서 연습을 한다. "술을 워낙 좋아해 많이 마시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술에서 깨기 위해서라도 연습장을 찾습니다.방송을 하다가 잠시 짬이 나도 여의도에 있는 연습장으로 가곤 하지요. 하루에 볼 두 박스는 꼭 칩니다." 그는 골프 핸디캡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는 '골프철학'을 갖고 있다. "핸디캡 1번홀에 가서 파를 잡기도 하고 오히려 쉬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게 되는 것은 결국 핸디캡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천천히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볼이 잘 안 맞을 때 무조건 천천히 하면 맞게 돼 있어요.골프는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가 보기를 할 수도 있고 네번째 만에 올려 보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인생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의 골프 친구는 주로 가수들이다. 옛 통키타 가수들끼리 만든 '화만나'와 '쉘부르' 모임에서 골프를 즐긴다. 화만나에는 구창모 방실이 최백호 권인하 진시몬 홍서범 조갑경 정수라씨 등이,쉘부르에는 이태원 강승모 김세화 남궁옥분씨 등이 회원이다. 유익종씨는 골프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골프는 즐기는 운동'이라면서 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상대방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마추어들이 자신의 실력에 따라 매홀 보기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보기플레이를 쉽게 할 수 있고,매홀 파만 잡겠다는 생각을 하면 '싱글'이 될 수 있습니다.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유씨는 언더파를 쳐봤으므로 이제 69타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