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에 설비투자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더 이상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전 부총리는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필요한 2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보다는 하이닉스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 팔릴 것"이라고 밝혀 미국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 실패 이후에도 재매각 추진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달 말께 도이체방크의 하이닉스 자산실사 결과를 토대로 회사분할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 부총리는 이와 함께 "최근의 환율 급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부총리는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너무 비관할 이유는 없어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 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달러 약세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환율 하락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환율 하락세를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