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스회사인 오릭스에 이어 은행들도 회계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미즈호 UFJ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 SMBC 등 일본 4대 은행들이 대출사업 부실을 감추기 위해 매출을 부풀리는 수법을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은행들의 회계처리가 불법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S&P의 보고서 발표 시기가 임박해 미국의 엔론과 월드컴 등의 부실회계 파문이 일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P는 4개 은행들이 금리스와프 거래와 관련된 회계규정의 허점을 이용,매출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S&P 애널리스트인 야마오카 다카마사는 "현행 일본 회계법상으로는 투기와 헤지목적의 금리스와프 거래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은행들은 헤지를 목적으로 금리스와프 거래를 했다고 밝혔으나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산기준 세계최대 은행인 미즈호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증가분 중 27%가 금리스와프 거래에 따른 것으로 추산됐다. SMBC와 UFJ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80% 및 21%에 달했다. 도쿄미쓰비시 파이낸셜은 지난해 스와프거래를 통한 매출액 증가율이 공시한 매출액 증가율보다 1백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오릭스는 매출액과 일반관리비,계열사 등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밝히지 않는 등 회계장부상에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