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개 대형 은행들이 대출사업 부진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수입을 부풀리는 회계 조작을 자행해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를 인용, 14일 보도했다. 이들 은행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지만 엔론과 월드컴을 비롯한 미국 거대 기업들의 회계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평가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S&P는 미즈호 은행, UFJ,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 그룹(MTFG), SMBC 등 4개 은행이 금리 스왑거래와 관련한 회계 규칙을 악용, 매출을 부풀려 왔다고 지적했다. S&P의 애널리스트인 야마오카 타카마사는 "일본 회계규정은 투매적인 스왑거래와 연계매매 목적의 스왑거래를 뚜렷하게 구별하고 있지 않다"면서 "은행들이 연계매매 목적의 거래를 한 것으로 회계 법인들이 평가하더라도 실제로 이를 알 수 있는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자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미즈호 은행의 경우 수입증가분 가운데 27%가, SMBC의 수입 증가분 가운데 80%가 스왑거래에 따른 것으로 S&P는 평가했다. MTFG의 경우 스왑거래에 따른 수입 증가분이 158%에 달했으며 UFJ는 스왑거래로21%의 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