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패션 새 강자 '복서룩'..터프한 그녀 "이번엔 링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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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선수'가 거리패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러닝셔츠 같은 면티에 운동복형 옆선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복서(권투선수) 차림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스포츠패션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시원스럽고 터프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는 '복서룩(권투선수풍)'이 여름철 멋내기의 새 키워드로 떠오른 것.
여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인 '씨'는 올 여름 '씨 스포츠'를 새로 런칭하면서 복서룩 디자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씨 디자인실 박난실 실장은 "정장이 유행을 주도하던 시대는 완전히 갔다"며 "상당기간 권투 패션을 비롯한 스포츠룩이 인기몰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헤드 엘르스포츠 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들은 벌써부터 권투복 스타일 옷들을 매장 전면에 전시하고 있다.
바지단과 옆단에 흰색 라이닝(천으로 감싸 박은 가는 선)이 둘러진 반바지나 줄무늬 면소재 스커트도 인기 아이템.
아디다스식 세줄 무늬 머리띠나 손목밴드도 덩달아 잘 나가고 있다.
복서패션의 부상은 스포티즘의 열풍에 '강한 여성'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풍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패션계의 분석이다.
스포츠 가운데서도 '힘'이 강조되는 권투는 대표적인 '금녀' 종목.
따라서 강렬한 이미지의 여성을 연출하는 데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LG레이디카드나 엘라스틴샴푸 등 여성이 주소비층인 제품 광고에서도 잇달아 복싱을 응용한 에어로빅 '복서 서킷'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패션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터프하고 힘있는 여성상이 선호되는 반면 남성의 경우 부드러운 꽃미남상이 주목받는 것은 흥미로운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