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급진전된 러시아-미국 관계는 국익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근거하고 있다고 12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무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공관장 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을통해 "러시아 국익과 국제 위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대(對) 미 관계의 결정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미 양국의 선린 우호 관계는 국제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외교 정책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라고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통합 경제 지역을 창설할 필요가있다"며 러-EU 경제 협력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러-EU는 전통적 안보 및 경제 협력은 물론 장기적 경제 협력 및 첨단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이제 국제 사회의 `특별 대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러시아는 오랜 대립의 시대에서 벗어나 서방의 적이 아닌 파트너로 간주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해외에서 활동중인 외교관들이 현지 언론과 좋은 관계를유지하지 못해 타국과 홍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 외교관들은 비밀을 중시한 나머지 외국 언론이나 민간 기관과 우호관계를 쌓지 못했으며, 이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외교관들의 활동은러시아 이미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 홍보를 강화할 조치를 강구해야한다 "고 주문했다. 러-미 관계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푸틴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 테러 작전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면서 급속히 발전해 최근에는 사상 초유의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그러나 러-미 밀월 관계로 미군이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영토에 발을 들여놓는 등 러시아 국익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비난이 끊이지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