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그 누구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선택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팔레스타인 지도자 교체요구를 일축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11일 라말라 청사 집무실에서 CNN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밝히고 "부시 대통령이 내 이름을 결코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축출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어 자치정부 청사에 고립됐다고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나에게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으며, 그는 내 사명을 가로막을 능력이 없다"고 짤라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중동사태가 자신과 샤론 총리간의 전쟁이 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샤론 총리에게는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우리의 아이들과 이스라엘인들, 팔레스타인인들, 그리고 아랍인들과 중동을 위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자살폭탄 테러종식을 촉구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도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언급한 첫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면서 "중동평화는 전세계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초강대국 미국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