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를 필두로 미국 민주당이 최근의 기업 부정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를 끌어들이며 부정한 최고경영자(CEO)를 단죄하기에는 대슐 총무가 대기업과 너무 유착해 있고 위선적 행동의 냄새가 난다고 뉴욕포스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대슐 총무의 경우 부인 린다 대슐 씨가 대기업을 상대하는 워싱턴의 거물급 로비스트인 점을 지적하면서, 이로 볼 때 대슐 총무 자신이 대기업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그에게서 위선적 냄새가 짙게 풍긴다고 대슐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연방항공국(FAA) 국장 출신인 린다 대슐 씨는 법률로비회사인 `베이커, 도넬슨, 베어맨 & 캘드웰'의 공공정책그룹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나아가 대슐 총무는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하켄에너지 이사로 재직할 때의 주식 거래와 관련해 모든 가능한 자료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면서도, 정작 부시 대통령은 물론 다른 많은 상원 의원들과는 달리 납세를 위한 소득신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 소득신고서를 보면 부인의 수입 등 거물급 로비스트의 역량이 드러날 것이라고 뉴욕포스트는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슐 총무의 래닛 스멜저 대변인은 "대부분의 미국인은 소득 신고와 같은 정보를 매우 조심스럽게 간직하고 의회 의원들은 이를 공개하도록 강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대슐 의원의 수입 공개신고서에서는 부인이 로비를 해주고 대기업에서 받는 수입이 `1천달러 이상'으로만 기록돼 있다. 린다 대슐 씨는 의원들이 남편을 잘 아는 하원에서는 로비를 할지라도 상원에서는 로비를 벌이지 않는 등 오해를 살만한 일은 피한다고 주장했다. 린다 대슐 씨의고객사에는 아메리칸항공, 보잉사, 노스웨스트항공, L-3 커뮤니케이션스, 인텔리-체크, 셰링플로우, 유타이티드 테크놀로지사, 로럴 우주통신사 등이 있다. 이 회사들 가운데 민감한 미사일 기술을 중국으로 불법 유출해 물의를 빚은 로럴사의 경우 지난 한해에만 린다 대슐 씨와 동료 4명의 로비 대가로 린다 대슐 씨가 일하는 회사에 46만 달러를 지불했다. 앞서 지난해 가을 워싱턴 포스트는 린다 대슐 씨의 고객사인 L-3사의 폭탄탐지장비와 관련해 경쟁 제품과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일반적 평가에도 의회가 FAA에 지시를 내려 L-3 장비를 구입토록한 사례를 들며 "유착관계가 확실히 지불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