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하우스 포도 출하가 한창인 요즘 충북최대 포도 주산지인 옥천.영동군 내 산지 포도값이 폭락,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이 지역 포도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무가온(無加溫) 비닐하우스 포도수확이 한창이지만 출하시세는 상품 1상자(5㎏)당 1만5천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3만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농가가 시설.인건비 등 투자비를 건지지 못해 울상을 짓고있으며 시세차익을 노리고 일찌감치 밭떼기를 했던 외지 상인들이 잇따라 계약을 파기하는 바람에 피해가 크다. 3천3백여㎡에 비닐 하우스 포도를 재배하는 정달영(60.옥천군 동이면)씨는 " 750그루의 포도를 2천500만원에 밭떼기했던 상인이 20여일만에 해약했다"며 "지난주부터 포도를 따내고 있으나 값이 너무 떨어져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 5-6월 고른 일기 등으로 포도 수확량이 증가한 데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해 이맘때 출하시기를 맞춘 농가가 많아 홍수 출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지역에는 현재 6천695농가(영동 4천750농가, 옥천 1천945농가)가 3천241㏊(영동 2천411㏊, 옥천 830㏊)에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6%인 345㏊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다. (옥천.영동=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