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일 기업 범죄 퇴치운동을 선언했지만 12년 전 한 텍사스주 석유회사 이사로 재직했을 당시 자신의 주식 거래와 관련해 도리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의혹의 초점은 부시 대통령이 석유회사 하켄 에너지의 이사로 재직했을 당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매각 신고를 8개월이나 지체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더구나 부시 대통령이 지난 1990년6월 84만8천560달러 상당의 하켄 주식을 매각하고 나서 수주만에 하켄 에너지는 2천3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주식을 주당 4달러에 매각했으나 주가는 6개월 이내에 거의75%나 폭락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주식 매각을 통고하는 서식 4를 SEC에 뒤늦게 제출한 대해 서투르게 설명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늑장 신고 이유에 관해 질문을 받자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SEC가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했으며 조사관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식 4 제출이 늦긴 했지만 그 동안에 주식 매각 의향에 관해 제때에 별도로 사전에 통고했다고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불과 수일 전 늑장 신고는 하켄 변호사들의 혼동 때문이었다고 밝혔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 1994년 텍사스 주지사로 출마했을 당시에는 서식 4를 제출했으나 SEC가 이를 분실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었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8일 성명을 발표, "오늘 부시 대통령은 하켄 에너지의 의문스러운 기업 관행과 관련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세번째이자 가장 최근의 해명을 했다"면서 "매일 더 많은 의문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직자들을 감시하는 기구인 CPI(Center for Public Integrity)가 배포한 SEC문서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주식을 매각한 지 수개월 뒤 SEC 조사관들은 하켄에너지가 자회사 알로하 석유 매각으로 자본 소득이 있었다고 거짓 신고함으로써 손실을 감춘 사실을 발견했다. SEC는 자회사 매각 대금이 실제로는 하켄의 대출을 통해 제공된 사실을 발견하고 는 지난 1989년 1천257만달러의 순 손실을 보여주는 회계를 재작성하도록 지시했다. SEC는 그 뒤 부시 대통령은 의문스러운 알로하 석유 매각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알로하 석유 매각을 지지했었는지에 관해 질문을 받자 "이사회 회의록을 뒤져봐야 할 것 같으나 회계 절차에 관한한 업계에서는 때때로 흑백이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의회 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거져나온 하켄 에너지 주식 매각과 관련된 의문의 배경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