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서해교전 이후 12일째를 맞은 연평도 앞바다는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해 일견 평온했다.


그러나 고전사태 발발이후 계속 발효중인 특별경계강화령에 따라 알게 모르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0일 오전 당시 교전현장을 방문한 김동신 국방장관을 맞는 해군 2함대 소속 참수리 고속정 253편대(365호,327호) 장병들은 전우를 잃은 슬픔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조국의 영해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표정이었다.


편대장 황선우 소령은 "이번 교전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이긴 전투였다"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황 소령은 "북한 경비정을 침몰시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상대 함정의 기동과 대응 기능을 완전 무력화시키는데는 성공했다. 1차적 목표는 확실히 달성했다"며 "군을 믿어달라"고 힘줘 말했다.


당시 교전에 참가했던 365호의 기관장 정병준 중위도 "치열했던 교전 상황에서도 북한 경비정을 끝까지 추격해 응징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면 확전의 우려때문에 그리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고속정 365호의 사격통제장 김세훈 중사는 "교전 당시 아군 고속정이 발사한 40㎜, 20㎜포가 북한 경비정 등산곶호에 정확히 명중되는 모습을 똑똑히 관측했다"고 회고했다.


김 중사는 "경고방송과 차단기동을 뺀 효율적인 새 작전지침에 따라 경계근무조건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교전현장 부근 해역은 파도가 거의 일지 않아 잔잔한 상태였다.


하지만 곳곳에 아군 초계함과 고속정이 눈에 띄는 등 또다시 도발해올 수 지도 모를 북한 경비정의 추가 공격에 대비, 경계근무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멀지 않은 거리에 들쑥날쑥한 해안선을 따라 북녘땅이 또렷히 보였지만 그쪽 경비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군 초계함과 고속정 편대들이 긴장감 속에 기동경비하는 우리 해역에는 그물 설치를 나타내는 흰색 부표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해군 함정들이 어선들의 이탈 조업과 어망 때문에 기동작전에 종종 지장을 받는다고 김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정병칠 2함대사령관과 해상근무 장병들의 고충을 이해할만 했다.


(연평도=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