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지수가 800선을 넘어서자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부터 지수가 810선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콜옵션을 대거 매도해 놓았으나 예상과 달리 지수가 800선을 훌쩍 넘어서자 손실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1백13만계약의 콜옵션을 매도해 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행사가격 102.5를 프리미엄 3만원대에 집중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일(11일)까지 KOSPI200지수가 102.80(지수 810선)을 넘어서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포지션이 구축된 셈이다. 반대로 지수가 만기일까지 810선을 넘지 못하면 기관이 계약당 프리미엄 3만원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거래가 지속된다면 기관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만기일 이전에 선물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환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선물가격 상승→프로그램 매수세→주가상승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박은용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선물을 사들일 경우 프로그램 유입에 이은 지수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기관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물과 콜옵션을 살 수밖에 없어 외국인과 기관의 선물 쌍끌이로 이상급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