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나 첨단산업분야에서 해충 방제는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된다. 청결성에 나쁜 점수를 받으면 고객 서비스나 기업 이미지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세스코(대표 전순표)는 쥐나 바퀴벌레같은 해충 방제로 한 우물을 파온 업체다. 설립 이후 27년간 해충을 없에는데 매진해 지금은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해충 방제가 절실한 분야인 식품공장이나 호텔 등에서 세스코의 서비스 제공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5스타 이상의 특급호텔의 경우 점유율이 99%에 이른다는게 세스코측의 설명이다. 청와대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세스코의 방제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세스코는 지난 1976년 방제 업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살충제를 무작위로 살포했던 산업현장에서 세스코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제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83년에는 국내 최초로 방제분야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해충의 생태연구와 약품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개발에 꾸준히 집중했다. 그 결과 80년대 중반부터는 방제 분야 리딩업체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세스코는 방제대상지역을 구획별로 나눠 해충의 서식유무와 종류 등을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분석하고 1백60여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방제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력자원도 풍부하다. 세스코는 8백시간짜리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년 수백여명의 방제기사들을 배출한다. 현재도 1천여명의 '세스코맨'이 전국 10만개의 고객업체를 대상으로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무료추가서비스나 환불보증 등 차별적인 고객서비스도 세스코의 장점이다. 3개월 이상 서비스를 받은 고객업체에는 해충 없는 청정지대라는 의미의 '세스코존' 마크를 부착해 준다. 2000년 들어서는 일반 주거지역 방제에 눈을 돌렸다. 이 분야에서도 세스코는 한차원 높은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 수 있었다. 특히 세스코의 독특한 인터넷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는 네티즌들의 짓궂은 질문에 일일히 대답해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 것. 인기 커뮤니티나 게시판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홈페이지 방문객이 하루 10만명에 달했다.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삼성같은 대기업에서도 세스코의 홈페이지 관리 담당자를 초빙해 전수를 받았을 정도다. 세스코는 올들어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1차적으로 중국 투자를 추진해 왔다. 현재는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한국 신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신발, 의류와 첨단기기 분야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말에는 현지법인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순표 대표는 "국내 방제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과 아시아지역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스코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백억원 정도 많은 1천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