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벤트리를 세계무대에 올려놓든지 아니면 문을 닫든지 양자택일하겠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벤트리(대표 이행우.www.ventree.com)의 저돌적인 마케팅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바이오분야에 대한 투자위축과 시장전망 불투명으로 업계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이 회사는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터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처기업으로서 제약업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이행우 사장은 "회사설립 5년째지만 본격적인 사업은 이제부터"라며 "그동안 공들여 얻은 연구 결과물로 세계시장을 뒤바꿀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잇따르는 사업성과 =벤트리는 화학소재로 출발했지만 지난 99년말 천연물 신물질 기업으로 간판을 바꿨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신물질 "VNP"이 이 회사의 주력품목. 창업당시부터 7명의 바이오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VNP는 혈류개선 효과가 뛰어나 심혈관 치료나 각종퇴행성 질환 치료보조제로 이용될 수 있다는게 벤트리의 설명이다. 이행우 사장은 "지난 7개월동안 프리마케팅(사전 시장검증)을 통해 효과 및 효능이 기존의 어느 제품보다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이제부터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트리가 이 제품으로 최근에 터뜨린 프로젝트만도 벌써 5개에 달한다. 홍콩에 현지합작으로 미래지강병원 설립, 금호와 중국시장 공동진출, 일본 대형종합상사와 VNP 공급계약, 스타벅스와 공급계약, 제약회사 인수추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냈다. 이 사장은 "이가운데 제약회사 인수는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가 제약회사로 변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마케팅 전략 =흔히 바이오벤처들은 원료를 자체개발해 대기업에 공급하거나 제품까지 생산하더라도 대형 유통업체에 판권을 넘기는 전략을 쓴다. 그러나 벤트리는 다르다. 처음부터 직판을 고수할 방침이다. "우회전략이어선 안된다"는 이 사장의 철칙 때문이다. 그는 "치료가 불가능한 퇴행성 질환에 정면 도전하기 위해선 철저히 시장(소비자)에서 검증받아야 한다"며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는 최적의 방법이 직접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따라서 초기부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국내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터넷 판매나 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직판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올하반기 진출이 본격화될 미국시장의 경우 현지특성에 맞는 네트워크 마케팅(다단계판매) 기법을 도입,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CEO에서 CTO로 =벤트리 초창기 연구멤버들은 대부분 대학교수로 활동중이다. 이 사장도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중 벤트리 CEO(최고경영자)로 합류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올해말께 CEO를 전문경영자에게 내주고 자신은 CTO(연구개발담당임원)로 물러날 계획이다. "벤트리 제품을 시장에 올려놓는 것까지 내 임무는 끝났다. 이제는 본업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과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 사장은 고려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99년말 회사를코스닥에 등록시킨 후 자신의 지분중 3분의2(18%)를 대학에 기증했다. 그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만큼 1년안에 매출액을 자본금(1백3억원) 대비 5배정도로 끌어올리고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을 30~40%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벤트리가 최근 밝힌 주요 프로젝트 > -홍콩에 미래지강병원 합작설립(2001년 11월) -일본 교토대와 공동임상실험 계약(2002년 5월23일) -금호석유화학과 중국시장 공동진출(5월28일) -스타벅스에 제품공급 시작(6월24일) -성기능 개선효과 드링크 시판(6월27일) -제약업체 인수추진중이라고 공시(6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