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채권 금리는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가 테러 우려 해소로 상승 전환해 국내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급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아 급한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 3년물은 금리 6%선을 전후로 대기 매수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일과 6일 한경닷컴이 선물회사 관계자 6명에게 물은 결과 이번주 국고 3년물 금리는 5.78∼6.0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표:이번주 전문가 금리전망 ) 6명 모두 금리가 6%선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올라 봐야 6.1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래쪽으로는 1명이 5.60%까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다른 한명은 5.70%까지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6월말 금리가 5.52%까지 내려감으로써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상향 조정하는 등 국내 경제가 급하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증시 반등과 펀더멘털 호조 전망이 금리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점에 부각됨에 따라 금리는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살펴봐야 할 것들이 있다. 미국이 독립기념일을 무사히 넘김으로써 테러 가능성에 따른 주가, 금리 하락 공산은 크게 줄었지만 기업 회계 불신, 기업 실적 악화 등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번주는 미국의 경제 지표도 금요일 소매매출과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게 없어 미국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선물의 김 환 팀장은 “기업회계 문제나 실적 등은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며 “뉴욕 증시가 국내 증시나 금리에 상승 모멘텀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국내 시장 차별화는 단기에는 가능하나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급 또한 금리의 급한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셋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한다는 부담이 채권 발행이 많이 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가 6%선에 접근할 경우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선물의 홍창수 대리는 “5년물 및 10년물 등 장기채일수록 대기매수세가 강해 금리가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주 금리는 장 초반 상승한 뒤 후반 들어 다시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매물벽이 강해 크게 하락할 힘이 없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