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했다.


사막은 불덩어리처럼 뜨거웠고 갈 길은 멀었다.


두 사람은 마침내 길을 잃었다.


마실 물도,식량도 다 떨어졌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무덤 하나를 발견했다.


아들이 말했다.


"이것 보세요.저 사람도 지쳐서 마침내 죽고 말았군요.우리도 이제 희망이 없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다.여기서 머지않은 곳에 마을이 있을 것이다.사람이 없는 곳에는 무덤도 없는 것이니까"


과연 두 사람은 가까운 곳에서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눈 앞에 나타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어 두 사람은 달랐다.


아들은 무덤을 보고 이 사람도 자기들처럼 지쳐서 죽어버렸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무덤이 있다는 것을 곧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주식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치고 주가가 내리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필자 역시 그렇다.


그렇지만 필자는 지난 6월초 이후 내내 "우는 소리"만 거듭했었다.


지난 6월3일의 글에서는 "시장의 균형이 붕괴됐다"고 했고 6월10일의 글에서는 종합주가지수 730선을 하락 목표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야말로 "불행 끝,행복 시작"을 외칠 시기라고 판단된다.


지난주 금요일 종합주가지수는 700 언저리에서 머물던 때가 언제였냐 싶게 800선을 노리는 힘찬 상승세로 변모했다.


지수가 올랐다고 해서 덩달아 "상승"을 외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최근 일목균형표는 꽤 좋아지고 있다.


일목균형표를 찬찬히 들여다보자.


냉정하게 말해 아직도 일목균형표에서 매수-매도의 균형이 "엄청나게 좋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후행스팬은 여전히 과거 26일전의 주가를 밑돌고 있고 전환선과 기준선은 역전된 상태다.


또한 지수는 구름대를 밑돌고 있다.


그런데 아래에 설명한 관점에서 본다면 주식시장에 대하여 이제는 더 이상 비관할 수 없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첫째,6월14일의 고점으로부터 일목균형표상의 기본수치 9일째 되는 날,즉 6월26일이 변화일로 눈에 들어온다.


특히 6월26일은 단기고점(878.68)을 기록한 5월20일로부터도 정확히 기본수치에 해당하는 26일째 되는 날이다.


우리가 익히 경험하였듯 지난 6월26일,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흔들렸고 장중 7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추세는 분명 상승세이다.


나아가 변화일이었던 6월26일에 당초 일목균형표로 산출하였던 N목표 혹은 V목표를 모두 충족했다면(6월10일자 기사 참조),그간의 하락추세는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변화일이라는 것은 결국 기존의 추세가 끝나고 새로운 추세가 시작되는 날을 의미한다.


6월26일이 변화일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추세,즉 상승추세가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일목균형표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 중에서 전환선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뜨인다.


물론 전환선의 움직임만으로 추세를 예단하는 것은 다소 위험을 내포하는 일이지만 일목균형표의 매수신호는 제일 먼저 "전환선이 상승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변화일을 전후하여 추세가 급변했고 전환선이 이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 상승추세를 더욱 기대할 수 있다.


셋째,일목균형표상 이번주 수요일 이후 전환선과 기준선의 간격이 점차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읽어낼 수 있다.


아직은 전환선이 기준선을 하회한 상태지만 수요일 이후 그 간격이 점차 좁혀진다.


조만간 기준선과 전환선의 호전 현상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전환선이 상승하고 이후 전환선과 기준선이 서로 교차하는 일까지 나타난다면 보다 더 확실한 "매수"신호가 포착될 것이다.


우리는 "무덤가"를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