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대테러 주무기관들이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육.해.공 입체경계에 돌입한 가운데 무장괴한의 총격 및 경비행기 추락 등 2건의 사건.사고가 발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괴한 1명이 이스라엘 국영 엘-알항공사티켓창구 앞에서 총기를 난사, 범인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소개되는 일대소동이 빚어졌다. 또 공항 총격사건에 이어 LA 인근의 한 공원에도 소형 민간항공기 한대가 추락,최소한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이들 사건은 일단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당국은 테러 연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소도시 리플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 전세계에서 자유를 수호하는데 있어 압도적인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사건에 언급, "그날의 사건을 목격하면서 이것이 타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느낀 미국인은 아무도 없었다. 이는 우리 모두, 우리 개개인에대한 공격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LA공항 총격 사건 총기를 휴대한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이 4일 낮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침입, 이스라엘 국영항공사인 엘-알(EL-AL) 티켓창구에서 총을 발사해 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LA 경찰국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께 무장괴한 1명이 LA 국제공항 국제선 청사내 이스라엘 국영 엘-알(EL-AL)항공사 티켓 창구에서 총기를 발사,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괴한이 한 사람에게 접근해 총격을 가한 뒤 다른 사람들에게도 총을쐈다고 말했다. 범인은 총격후 응사에 나선 엘-알항공사 보안요원에 의해 사살됐으며, 범인의신원과 국적, 범행 동기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폭죽놀이나 장난인 줄 알았다"며 "총탄이 8∼10발 발사되고 나서 사람들이 모두 엎드렸다"고 말했다. 총격 직후 공항 국제선 청사에 있던 이용객 수천명이 소개되는 한편 소방 당국은 위험물질 수색을 위한 점검팀을 긴급 배치했다. 이와 함께 LA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공항 구내가 통제되고 있다고 MSNBC는 전했다. 경찰은 또다른 1명을 현장에서 체포, 사건 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다. 범행의 무대가 된 엘-알 항공사는 전세계 항공사중 보안이 가장 철저한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국민을 해치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도 "테러분자들이 미국 영토에서 범죄를 실행하기 위해독립기념일을 택한 것"이라며 테러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임스 한 LA 시장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테러와 연관이 있다는 아무런 암시가없으나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FBI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테러와의 연루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비행기 추락 LA 동쪽 48㎞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랭크 G. 보넬리 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민간경비행기가 추락, 성인 1명이 숨지고 어린이 등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해 극도의 혼란이 야기됐다.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가 5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 18개월 난 영아 1명과 12세 소녀 등 3명은 중상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조종사와 1명의 탑승자는 생존해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사고기는 세스나 310 쌍발기로, 공원내 호숫가에 추락했다. 당시 현장에는 독립기념일 경축행사에 참여한 수백명의 시민들로 붐비던 상황이어서 많은 인명피해가발생한 것으로 아려졌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나무를 들이받은 뒤 두동강이 났다고 말했다. 로라 브라운 연방항공국(FAA) 대변인은 이번 경비행기 추락은 전적으로 사고로보인다고 말해 테러연루 가능성을 일단 배제했다. 당국자들은 이 비행기가 인근 소규모 공항인 브랙키트 필드를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