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닷새째 상승했다. 수요일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상승 출발한 이후 한 차례도 약세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강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강한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흡수해 냈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가 닷새 연속 오르며 지난 수요일 발생한 하락 갭을 완전히 메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확고해진 종합지수는 수급과 펀더멘털 기대감을 받아 추가 상승을 도모할 전망이다. 다만 닷새째 상승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종합지수 780선 근처에 걸쳐 있는 20일 이동평균선 돌파 여부를 주목하면서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38포인트, 2.04% 높은 768.74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1.56포인트, 2.51% 오른 63.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수준인 4.25%로 유지키로 했다. 금통위는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상향 조정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은 진단에 외환시장 환율은 큰 폭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19개월만에 1,200원선이 장중 붕괴됐다. 거래소시장은 거래가 폭주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닉스가 단일 종목 기록인 10억주 이상 손을 옮기며 전체 거래량을 14억주대로 올려놓았다. 하이닉스는 닷새 연속 상한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고 운수창고, 의료정밀,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전자, 디지털컨텐츠, 반도체업종 오름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 상승 등을 반기며 3.55% 급등했고 SK텔레콤, POSCO, 기아차, 삼성전기, 현대차,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된 LG전자를 비롯, 하나로통신, 신세계 정도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499억원, 286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각각 1,009억원, 112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751억원, 154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압도하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1,988억원 출회됐다. 매수는 304억원 유입되는 데 그쳤다. 상한가 24개 포함 586종목이 올라 전반적인 강세장임을 입증했다. 코스닥에서는 587종목이 올랐고 이 중 53개가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이 매수우위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며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곧바로 하락갭을 메워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지수관련주와 낙폭과대 개별종목에 모두 관심을 놓지 말고 20일선 돌파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