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비의 딸로 태어나 정경부인이 된 여자 정난정.외척세력을 등에 업고 왕실을 좌지우지했던 난정을 주인공으로 한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가 난정의 죽음을 끝으로 오는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년7개월간 1백50회가 방송되는 '여인천하'는 난정 역의 강수연을 비롯 톱 클라스에 드는 여자 탤런트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마지막 회에서 난정은 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2일에는 난정뿐 아니라 20년 넘게 권력을 누린 문정왕후(전인화)와 윤원형(이덕화)도 몰락한다. 윤원형은 난정과 변장을 하고 도성에 들어가는데 백성들이 알아보고 돌을 던진다. 윤원형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지만 난정은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에 윤원형은 비관해 자살하고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난정은 윤원형의 뒤를 따라 목숨을 끊는다. 연출을 맡았던 김재형 PD는 "권력욕 때문에 자신의 출세에 방해가 되는 사람의 독살도 마다하지 않던 난정은 모든 것이 부질 없는 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며 "난정 같은 악녀가 다시 태어나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이래 이렇게 오래 한 작품에 매달려본 적이 없다는 강수연은 매회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했다고 한다. 그는 "난정은 알면 알수록 대단한 인물"이라며 "최근 난정의 무덤이 파헤쳐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수연은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라면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