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주가가 조기 영업 흑자전환의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CEO(최고경영자)교체에 따른 '이베이식'경영체제로의 전환가능성도 만년 적자에 허덕였던 옥션의 미래에 서광을 비춰주고 있다. 옥션의 최대주주인 이베이는 창립직후부터 흑자를 내 인터넷기업 중 손꼽히는 '돈버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마켓플레이스(시장제공자)로서 역할을 한정하는 '짠돌이 경영'이 이베이가 계속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사 담당애널리스트들은 "CEO교체로 이베이식 경영실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옥션이 수수료인상을 비롯해 현재의 결제배송책임 분리 등 수익모델을 점차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옥션의 이날 주가는 이같은 기대감을 업고 전날보다 8백50원(4.55%) 상승한 1만9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앞당겨진 흑자전환=당초 3·4분기로 예상됐던 영업수지의 흑자전환 시기가 2분기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옥션의 2분기 매출액이 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5천만원대로 창립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전체 30%에 달하는 인력의 명예퇴직금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조기 흑자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이러한 흑자배경에 상관없이 옥션의 첫 흑자전환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3분기 이후 계절적 특수로 흑자구조가 정착될 수 있어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올해 옥션의 매출액은 3백24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억원과 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각각 72억원과 75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베이식'경영실험=무엇보다 수수료 인상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옥션의 수수료는 지난 3월 중순께 한번 인상해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동종 전자상거래업체의 7∼9%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이베이의 수수료도 총 거래대금의 약 7%대다. 또 지난해 '카드깡'문제를 야기시켰던 결제에서 배송까지의 무한책임에서 이베이처럼 단순한 '시장제공자'로 역할을 점차 축소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옥션의 새 사령탑을 맡은 이재현 사장도 취임직후 "이베이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수익위주로 회사를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주가전망 및 변수=흑자전환을 계기로 앞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느냐가 관건이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베이식 경영실험이 정착될 경우 흑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이후 주가하락에 따른 가격메리트에다 지난 한달여에 걸친 기관의 꾸준한 '물량털기'로 로스컷(손절매) 물량도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래 성장성 요인을 제외하면 현재 수익성 대비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