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자동차 업종은 수출 주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9월부터 자동차 특소세가 종전 수준으로 환원될 경우 내수시장에서 판매 공백이 예상되나 수출 증가로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과 GM의 대우차 인수 등은 국내 자동차시장 판도변화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주도=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현황을 보면 내수는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했으나 수출은 7.9% 감소했다. 국내 경기회복과 특소세 인하 효과 등으로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수출은 대우차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이같은 매출 구도가 뒤바뀌어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부터 자동차 특소세가 종전 수준으로 환원되면 내수 공백이 불가피해 내수 판매는 작년 하반기 대비 2% 안팎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출은 미국 등에서의 판매 증가로 8.9% 신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송영선 기업분석팀장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재고는 통상 3.5개월치였으나 최근에는 2∼2.5개월 정도로 감소했다"며 "따라서 하반기에는 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해 수출 실적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과 관련,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업체들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이는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3.1% 줄었다. 그러나 현대·기아 두 회사의 실적은 16.2%와 20.0% 늘어났다. 현대증권 김학주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GM의 대우차 인수로 국내 시장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결국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유망 종목=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등 이른바 '자동차 빅3'는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호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증권 추정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반기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35%와 85.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율하락 속도가 실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 현대차의 EPS는 3%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부품업체 중에서는 한국프렌지가 가시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GM의 대우차 인수 수혜주로 꼽히는 인지콘트롤스 평화산업 SJM 동양기전 등은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